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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걸 Lab Girl
여러 방식을 통해서 이 책에 대한 극찬을 접했기 때문에 읽고 싶은 생각은 컸으나 막상 읽어보니 관심과는 거리가 멀어 읽은 것으로 만족하려고 한다. 과학에 대해서도 나무나 식물에 대해서도 그리고 여성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것이 너무 적기 때문인지 읽으면서 어떤 부분에도 크게 흥미를 느낄 수 없었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실험실에서 자신과 연구 대상과 그로부터 퍼져나가는 세계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나무가 차곡차곡 자라듯 공들여 기록하고 씨앗이 싹을 틔우는 모습을 포착하듯 예민하게 잡아”내고 있지만 실험실 근처도 가본 적 없는 사람이기 때문인지 어떤 두근거림도 느낄 수 없었다. “씨앗이 나무로 자라고, 나무가 숲을 이루는 과정에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일까.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고,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각각의 이야기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다루지만 관심 분야가 다르기 때문인지 딱히 재미를 느끼진 못했다. “객관성과 합리성으로 무장한 듯 보이는 과학의 세계에서 엄마로서 그리고 여성 과학자로서 겪은 편견과 차별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뒤죽박죽 섞인 듯 보이는 물음들이 나무의 삶, 삶의 과학, 과학의 사랑 속에서 한데 포개”고 있지만 그런 뒤죽박죽이 알듯 말듯 느껴져서인지 정돈되지 않다는 생각을 들었다. 몇몇 부분은 흥미를 끌었지만 너무 부분적이라 큰 인상을 주진 못했다. 천상 남성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자신의 이야기, 자신이 아는 것을 전하는 데에 집중한다. 저마다의 생존 방식에 대해, 떡갈나무에게는 떡갈나무의 방법이 있고, 칡과 쇠뜨기에게는 그들만의 삶이 있다고 다정다감하고도 발랄하게 이야기”하고 있고, 무엇에 대해서든 솔직한 목소리로 말해주고 있어서인지 못 알아듣든 관심이 안 가든 그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게 해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는 (전혀 관심 가진 않아도) 좋은 평가를 하고 싶다. 사람에 따라 만족감이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저자의 솔직함과 어려웠던 시절에 겪었던 별의별 고충들에 관심이 가기도 했다. 실제로 일어났던 일인지 약간의 과장이 더해져서인지 알 순 없지만 여러 가지로 연구 초기의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읽어가며 내가 겪고 있고 겼었던 난처한 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2016년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 알마에서 출간되었다. 우리 시대의 위대한 의사 올리버 색스와 인문학적 자연주의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부재를 아쉬워하던 독자들에게 호프 자런이라는 ‘좋은 글을 쓰는 과학자의 등장’은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에서 호프 자런은 자신의 이야기, 자신이 아는 것을 전하는 데에 집중한다. 저마다의 생존 방식에 대해, 떡갈나무에게는 떡갈나무의 방법이 있고, 칡과 쇠뜨기에게는 그들만의 삶이 있다고 다정다감하고도 발랄하게 이야기한다. 다른 이의 방법이 아닌 자신의 방법으로 살고, 숲을 이루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하는 작가의 목소리는 무감각하게 자연을 소비하고 파괴하며 잊었던 생명성을 일깨운다.
호프 자런은 자신의 아픈 이야기마저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녀를 괴롭혀온 조울증과, 출산으로 인해 자신의 실험실에서 쫓겨났을 때의 절망,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으리라는 불안. 그런 그녀를 따뜻하게 보듬고 다시 실험실로 향하게 하는 것은 자신이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과 가족 및 동료와의 신뢰, 아이와의 조심스러운 교감이었다.
무엇보다 전문 분야에서 여성이 경력을 이어갈 때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유리천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러나 결코 과장하지 않은 목소리로 자신이 겪은 일과 여성 과학자로서 견뎌야 하는 시선에 대해 담담하게 말할 뿐이다. 그녀는 여러 칼럼과 인터뷰를 통해 여성이 겪어야 하는 편견과 차별의 벽을 허무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으며, 누군가의 징검다리가 되는 것, 다른 나무를 돕는 든든한 큰 나무가 되기를 기꺼이 자처하고 있다.
프롤로그
1부 뿌리와 이파리
2부 나무와 옹이
3부 꽃과 열매
에필로그
감사의 말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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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으로 숲으로
- 불꽃처럼 1권
- 실록에서 찾아낸 조선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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