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작이다. 재판에 초점을 맞춘 만큼 굉장히 차분하게 잘 설명된 책이다.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구축은 커녕 정치적 논란거리로 전락해버린 현 상황이지만, 저자는 정치적 논란의 소재를 거의 배제하거나 필요한 경우 논파하면서도 책의 목적 달성에전혀 부족함 없이 기술했다. 재판이란 총체적 시스템에성급히 접근하기보다는 실제적 행위의 적법성을 우선적으로 밝히는 것이므로 가장 기초적이고 중립적이기때문이다.따라서 유가족들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나, 그간 세월호 문제 자체를불편하게여긴무관심층까지 누구나 읽기 좋은 책이다. 물론 재판은 기초적인 사실을 밝히는 것인만큼 총체적으로 우리 사회를 되짚기에는 큰 한계를 지니고 있고, 아직 1심 재판의 기록이다. 하지만 저자가 자신의 책의 한계를 잘 알고 있고 이를 자주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