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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특히 책에 관해 관심을 보이는―을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면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자기계발서류를 끔찍이도 싫어하는 사람이라 그런 비슷한 종류의 책만 봐도 짜증이 밀려온다. 요새는 무슨 유행인지 TV에서조차 이런 강의가 넘쳐나니 TV를 즐겨보지 않는 게 다행스럽기까지 하다. 애초에 성공을 위해 다른 것을 희생해도 된다는 강의라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그런데도 이런 류들이 계속 생겨나는 것은 자기계발서 시장이 충분해진 것이 이유일 테고 꾸준히 잘 팔리고 있다는 증거도 될 것이다. 어쨌거나 이런 사회적인 현상 때문이 딱히 별 상관없는 것마저 자기계발류로 포장되는 것이 정말 싫다. 강사가 아닌 작가의 경우 조금 더 세련된 방식을 사용한다. 그들은 무언가를 강요하지도 않고 그런 방식을 싫어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독자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고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게 한다.이 책 『어느 날 당신도 깨닫게 될 이야기』는 직접적으로 강요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라고 이야기하는 책이다. 물론 이것이 자기계발서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느 날 당신도 깨닫게 될 이야기』는 여러 작가들의 순간(『The moment』)에 대한 에세이다. 수많은 작가들의 자신의 인생에서 깨달음을 얻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순간’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살다 보면 크건 작건 깨달음의 순간이 있다. 사랑이나 직업에 대한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순간들은 긴 삶에서 그것이 최고의 순간은 아닐 수 있겠지만 삶에 꾸준히 영향을 주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수많은 작가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만큼 작가의 성향에 관계없이 편차도 심한 편이다. 읽다  보면 그저 기억에 남던 일들을 삶에 연관시켜놓은 것 같은 이야기나 억지로 써낸 짧은 이야기 같은 것들도 제법 보인다. 세 살 때 부모님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고 자신은 혼자라고 느낀 이야기―세 살인데!―나 첫 운전의 경험으로 어른이 된 것 같다는 이야기, 화장실에서 자신의 얼굴을 볼 때마다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는 이야기, 첫 키스를 하고 어려움도 있지만 잘살고 있다는 이야기―실제로 이게 한 페이지로 끝나는 글이다. 옆에 사진 한 장이 있지만―를 읽다 보면 그 작가에 대한 진실성에 의심마저 들어버린다. 당연한 사실이겠지만 여기에 쓰인 작가의 글들이 자기 인생 최고의 순간이 아니다. 왜냐고? 당신이 작가라고 상상을 해보자. 당신이 겪은 최고의 순간을 이런 짧은 에세이에 담고 싶겠는가? 만일 나라면 그 순간을 오로지 나만의 이야기로 채워 넣을 것이다.이 책이 자기계발서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런 느낌을 받은 이유는 깨달음과 감동을 강제하는 듯한 문구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성공한 작가들의 삶을 바꾼 이야기가 흥미롭고 때로는 감동적이기도 하지만 이 책은 너무 빽빽하면서도 짧고, 가끔은 작위적이다.

꼭 필요한 순간에는 딱 그만큼의 지혜가 찾아온다!2006년, 래리 스미스는 모든 사람에게는 스토리가 있다 는 단순한 아이디어로부터 「스미스 매거진」을 창간했다. 단 여섯 자의 단어로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여섯 단어 회고록 시리즈의 기삿거리를 찾아 전국을 떠돌던 시절, 그는 불현듯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이 이제 와서야 깨닫게 된 일이지만, 꼭 들려주고 싶은 놀라운 이야기가 있답니다.라는 말을 후렴구처럼 반복하고 있다는걸 깨닫고,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 성찰의 순간들에 대한 책을 기획했다. 그로부터 6년이 흘러 그동안 수집된 수많은 이야기들이 어느 날 당신도 깨닫게 될 이야기 로 묶였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의 엘리자베스 길버트, 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의 A.J.제이콥스, 깡패단의 방문 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제니퍼 이건, 역시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미국을 닮은 어떤 나라 의 데일 마하리지를 포함한 120인의 작가들이 자신의 인생에 마법처럼 찾아온 깨달음의 순간 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성공 지상주의 에 지친 독자들에게 인격적인 성숙만이 충만한 삶을 사는 유일한 길임을 일깨워준다. 120인의 진솔한 삶이 담긴 고품격 에세이는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만이 줄 수 있는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Prologue 순간에서 순간으로

1장 : 모든 순간이 최고의 순간인 것을
오늘 죽지 않고 살아난다면, 내일 당장 크리스틴과 결혼하리 / 다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달려라 / 인생 / 때로는 벽이 벽이 아닐 수도 있다 / 사랑을 택할 것인가? 공포를 택할 것인가? / 나는 동물원에서 새 인생을 찾았다 / 에덴으로부터의 추방 / 우연이 인생을 살 만한 것으로 만든다 / 내 목숨은 아홉 개 / 철의 장막을 벗어나 / 고마워요, 라이오넬 리치 / 무혈 쿠데타 / 우리는 키스라는 것을 해 보기로 했다 / 삶의 운전대를 잡다

2장 : 사랑을 검으로, 유머를 방패로
그런 거 헛간에도 하나 있다 / E-3 : 1986년 10월 25일 / 오프라 윈프리의 전화 / 첫눈에 반한 사랑 / 우리 어머니 선정 역대 최고의 영화 / 메멘토 모리 / 블로그로 해고 당하기 / 나는 이 세계에 속한다 / 전쟁 대신 사랑을 / 그날 밤 나는 티파니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 계절의 인사

3장 : 인생의 전환기에는 그때마다의 깨달음이 필요하다
폭죽과 함께 날아간 1년 / 차이를 받아들이면 / 진짜 수업 / 블랙 라이크 미 / 인생이란 외로움과의 끝없는 투쟁 / 참을 수 없는 걸 참아서는 안 된다 / 극기 훈련을 마치고 / 롤랜드라면 어떻게 했을까? / 깜깜한 밤, 외로운 밤 / 거절의 힘 / 내 머리에 뿔 / 누나는 가출한다 / 잃어버린 기록을 찾아서 /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 / 시간은 흐를 것이다 / 공황장애로부터 벗어나 / 내 안의 한계와 마주한 순간 / 그냥 조깅이나 해 보라구 / 내 아바타가 알려 준 것 / 긍정을 찾아서/ 림숏

4장 : 떠나보내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2009년 2월 12일 오전 9시 14분 / 나는 사라지고 있다 / 할머니의 마지막 일력 / 정신 나간 우리 엄마 / 엄마 없는 아이 / 나의 파란색 포스트잇 / 정리 / 나중에 언젠가는, 바로 지금 / 양성 판정 / 나는 무너지고 있다 / 자비를 베푸소서 / 부재중 전화 /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그를 구할 수 있을까?

5장 : 우리 모두는 각자 있어야 할 곳에 도착해 있다
용서 / 이것도 인생이야, 비록 계획과는 달랐지만 / 인생은 랜덤 / 예일대에 떨어지던 날 / 산마르코 광장 / 결국 어떻게 되나요? / 나는 내가 기록할 이야기대로 살아야 한다 / 평결 / 인생은 위로하지 않는다 / 2001년 2월10일 / 라벨의 음악에 맞춰 녹색 옷을 입고 춤추기 / 행운 / 4년 만에 깬 잠 / 암 선고를 받다

6장 : 닫힌 문 앞에서 홀로 울지 마라
아빠와 나눈 대화 / 진정한 평온 / 엄마 사용 설명서 / 다 큰 어른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 은색 하모니카 / 문신 / 언니를 구조하다 / 아들 입양기 / 아버지 입양기 / 나의 최전방 / 순간이 반복되면 위대한 습관이 된다 / 한 남자 / 우리 집 보석 / 걱정한다는 것 / 우리는 항상 이래 왔지, 안 그러니? / 신뢰의 눈빛 / 예상치 못한 기쁨 / 탄생

7장 : 삶은 무한하지 않다.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라
어떤 사람은 누군가의 삶에 흔적 이상의 것을 남긴다 / 내일은 내일의 해가 떠오른다 / 두 번째 기회 / 용기 / 새벽 3시에 입사 합격 전화가 울렸다 / 앨런 긴즈버그와의 만남 / 내 인생의 표지판 / 부랑 생활의 시작 / 존 업다이크의 팬레터를 받다 / 나를 일깨워 준 선생님 / 해골 프로젝트 / 피아노와 기타 / 레밍턴 타자기 소리

8장 : 이 모든 아름다운 순간들
어머니가 저녁밥 차리기를 거부하시던 날 / 아기 돼지 월리와 비버 / 그들의 개를 위한 진혼곡 / 위키드 탄생 스토리 / 쓰레기 봉지 / 진실, 거짓말 그리고 오디오테이프 / 편집의 기쁨 / 5RLG375 / 내 안의 살인범 / 마돈나와 함께한 나날 / 연쇄 작용 / 비상 착륙 / 감춰 버리기 / 매직 / 페르세포네 / 내일의 땅

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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