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회적 문젯거리를 소재로 삼고 있는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돼지가면 놀이 는놀라운 현실감으로 또 다른 공포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마치 지금 우리 이웃집 아저씨에게 일어나고 있는 듯한 [숫자꿈]은 어느 날 꿈에서 본 숫자가 사람 이마에 나타나고, 그 숫자가 죽음의 방식을 예언한다는 걸 알게 된 한 남성을 소재로 한다. 어떤 일을 간절히 막기를 바라지만 무기력한 한 개인의 참담함을 기괴하게 묘사해 준 작가의 머릿속이 궁금할 정도다. 우리 역사의 비극을 소재로 구술과 기술을 혼합한 특이한 서술 양식의 단편 [돼지가면 놀이]는 이 국토 어느 산골짜기에나 있음직한 무서운 이야기를 최대한의 크기와 깊이로 증폭시킨다.이기심...무지함...잔인함...익명성..여기에 깊이 스며들어가있는 어두움은 오랫동안 잠 못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