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의 법철학 서문에 있다는 글에서 시작해보자. "여기가 로도스 섬이다. 여기에서 춤추어라." 이 문구를 인용한 저자들은 몸이 거하는 일상의 판에서 몸의 이미지와 표현이 이루어지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시각은 다양하다. 인간본연의 욕망이 만들어내는 이미지, 시대에 따라 변하는 몸의 이미지를 따라가려는 인간의 노력, 억압에 저항하는 몸의 움직임과 이미지의 구성, 예술의 방식으로 표현되던 몸의 이미지 등등.. 일상안에 존재하는 몸과, 몸이 움직임으로 채워가는 일상은 역사와 현재의 시간안에서 춤을 추듯 서로 엉겨 존재해왔다. 가끔 나는 내 의식과 분리된 몸을 생각해보곤 한다. 내가 노화의 과정을 거쳐 수명을 다하면 나의 의식과 분리된 몸은 썩어 없어질 것이고 그렇다면 이후의 나의 의식은 어디에 거해야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