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문학회. 집단창작을 하겠다며 모인 친구들 중 몇은 빠지고 다른 동기와 후배들을 모아 만들었다. 당시 인기였던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세미나도 하고, 글을 담아 문집도 만들고 꽤 활발하게 활동했다. 단지 글만 쓰는 것이 아니라 문학운동을 하기 위해 모인 것이니 연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S와 몇 명이 주도적으로 서울과 전국의 다른 문학회들을 모아 연대 조직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나는 지켜보기만 했다. 그건 나에게 맞는 것도,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p.206) 1990년대 초였고 겨울이었다. 한양대학교 정문 앞의 작은 지하 술집에 서울의 여러 대학 문학회 사람들이 모였다. 서울지역대학생문학연합, 이라는 조직의 일원들이었고, 아마도 송년회 자리였던 것 같다. 그곳에서 저자인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