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제이> 최유래 나보다 더 빨리 학교에 올 수 있는 아이는 아이는 없다. 복도에서 왁자지껄 소리가 들린다. 이제 곧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겠재ㅣ? 난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입꼬리를 올리고 웃는 표정을 지었다. 손을 흔들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아쉽다. <안녕, 크로롱별 친구> 이미정 나는 장수풍뎅이 앞에서 발을 뗄 수가 없었다. 기다란 뿔을 높이 쳐들고 있는 모습이 정말 근사했다. 내 애벌레는 언제 이런 모습으로 변하게 될까?
더 넓은 세계, 더 깊은 고민을 만나게 하는 다섯 편의 이야기늘어난 수상작의 수만큼 전보다 더 치열한 심사를 거쳤던 제9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그렇게 선발된 단편 우수작 다섯 편을 모은 나와 제이 가 드디어 출간되었다. 전보다 많은 작품을 소개하기에 그만큼 다양한 색깔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이번 수상작들은 조금 더 특별하다. 그중에는 얼핏 아이들이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대신 긴 여운과 진지한 고민을 던져 주는 작품도 많다.친구 문제와 같은 일상적인 고민을 통해 부족한 자신을 받아들여 가는 과정을 그린 나와 제이 , 틱 장애라는 소재를 통해 아이들 마음속 불안과 아픔을 밀도 있게 다룬 안녕, 크로롱별 친구 , 단순한 친구 문제를 넘어서 그 의미를 깊이 있게 묻는 문 열지 말걸 , 낯선 문체와 서술을 통해 남북통일 문제를 환기시키는 안녕, 토끼나무 , 공포 동화의 잔혹함을 빌어 아동 폭력 문제라는 시사적 주제를 효과적으로 풀어낸 소리를 삼킨 벽 까지, 이처럼 다섯 편의 작품은 개인의 문제부터 국가의 문제까지 정말로 광범위한 주제를 포괄하고 있다. 이런 주제들은 아이들의 일상과 다소 거리가 있긴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낯선 고민을 안겨 주며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기회가 되어 준다. 아이들의 생활 공간이 점점 집과 학교 또는 학원으로 한정되고 있는 요즈음, 이 책은 아이들의 생각을 사회나 국가, 미래 등 보다 넓은 문제로 뻗어 나가게 해 줄 것이다.
나와 제이
안녕, 크로롱별 친구
문 열지 말걸
안녕, 토끼나무
소리를 삼킨 벽
수상 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