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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문명

lhba 2024. 2. 13. 02:12


탄소문명이라고? 우리시대 문명이 탄소로 이뤄졌다는 것인가?(나는 문과다.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선뜻 와닿지 않았다.) 더군다나 문명을 이야기하는 책이 이렇게 작고 얇아도 되는 것일까? 빈약하고 가벼운 이야기인 것 아닌가? 하는 편견도 잠시 들었다. 하지만 우선 출판사가 까치라는 점.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추천받은 책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안고 이 책을 펼쳤다. 화학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잠시 겁을 먹기도 하고, 중간 중간 과학이야기에서는 문과를 나온 나로선 약간의 어려움이 있기는 했으나 문과 출신의 독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또 즐길 수 있는 이야기로 가득했다. 한번도 탄소가 무엇인지, 우리 문명이 어쨌다는 것인지 생각해본 적 없는 시각이었지만 새로운 관점에서 문명사를 죽 읽어 볼 수 있어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여러 번 느끼지만 까치가 펴낸 책은 독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약간은 투박한 편집과 표지 등이지만, 그것 자체로 뭔가 더 읽고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고, 읽고나면 충분한 만족감을 주기에 이번에도 감사했다.
현대의 과학기술 문명은 탄소 문명 이고 21세기는 탄소의 세기 가 될 수밖에 없다

화려하지도 않고 재미있어 보이지도 않는 화학의 세계에도 빛나는 영웅이 존재한다. 그 영웅은 여러 원소들 중에서 중량비로는 0.08퍼센트에 불과하지만, 지금까지 인류가 천연에서 발견한 혹은 인공적으로 합성한 화합물들 가운데, 이 영웅이 포함된 것은 거의 80퍼센트에 달한다. 그 영웅은 바로 탄소이다. 인간의 신체부터 일상생활을 구성하는 많은 부분이 탄소를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즉 탄소가 현대 문명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에 탄소는 지구의 기후 변화의 주범으로 인식되어, 줄이고 대체해야 할 부정적인 이미지로 낙인찍혔다. 이 책은 두 얼굴을 가진 탄소를 인류의 생명을 지탱하고, 정신을 고양시키며, 세계를 움직이는 에너지원으로서의 측면에서 살펴봄으로써, 탄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독자들에게 심어준다. 물리학에서는 21세기가 일반상대성 이론의 세기 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데, 화학에서의 21세기는 탄소의 세기 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서론 : 원소의 절대 왕자

제1부 인류의 생명을 지탱해준 물질들
1 문명사회를 만든 물질─녹말
2 인류가 빠진 달콤한 함정 ─설탕
3 대항해 시대를 낳은 향기─방향족 화합물
4 세계를 이등분한 감칠맛 논쟁─글루탐산

제2부 인류의 정신을 움직인 물질들
5 세계를 사로잡은 합법적인 약물─니코틴
6 역사를 흥분시킨 물질─카페인
7 천재 물질 은 존재하는가─요산
8 인류 최고의 친구가 된 물질─에탄올

제3부 세계를 움직이는 에너지
9 왕조를 날려버린 물질─니트로
10 공기로부터 태어난 빵과 폭약─암모니아
11 역사상 최강의 에너지─석유

결론
후기
주요 참고 문헌
역자 후기
인명 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