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마라톤을 알아?

도저히 불어날것 같은 몸매가 아니었는데, 몇년 사이 15kg이 불어 힘겨움에 가끔 달리기를 하다가 이 책을 우연히 서점에서 보게 되었다. 유산소 운동인 달리기와 다이어트...로 시작된 이 책과의 만남이 이젠 마라톤 완주라는 목표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아직 채 8km밖에 뛰지 못하건만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꾸밈없는 그리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그 글귀 글귀 하나들이 매번, 아니 33번 날 찡하게 만들었다. 대단하단 생각은 둘째치고 흐를뻔한 눈물을 억지로 참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모두들 마라톤은 중독성이 강하다고 하는데 나역시 마라톤을 통해 중독성이 강한 그 작은 행복을 찾아가고 싶다. [인상깊은구절]내 지나온 삶의 두께에 대한 얄팍함으로, 남을 배려하는 삶 없이 내 자신 욕망만을 찾아 걸어온 지난날의 수치심으로 마라톤 출발선을 향한 이동만을 서둘러야 했었다네. 그리고, 이제 시각장애 도우미 마라토너로 자청한 나의 선택이 옳았음을, 그리고 그걸 증명하는 목표 4시간 30분의 뜀박질만이 세종로 사거리 내 성한 두 눈앞에 펼쳐져 있었으니. 세상은 정말 착하고 선한 사람들로 가득찼고, 이를 보는 나는 나의 가슴속 또 다른 나의 두 눈을 뜨게 되었으니 어느 사이 내 성한 두 눈에는 뜨거운 감동의 눈물이 주르르...
동아서울국제마라톤을 완주한 아마추어 마라토너 31명의 자아발견기. 누구나 과감한 도전과 무모한 모험을 감행할 수 있는 폼 나는 삶을 꿈꾼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름진 나이와 시간과 돈 앞에서 망설이다가 결국 새로운 삶으로 향하는 기회를 놓쳐버리고 만다. 42,195. 지옥의 완주를 경험한 이 책의 서른 한 명은 말한다. 마라톤의 벽이 내 삶을 변화시켰다고. 그 벽으로 인해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고. 그리고 살며시 장난기가 발동하는지 술보다 담배보다 마라톤이 더 좋았다라고. 죽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극한의 순간, 그들은 자기 안에 숨어 있는 영웅들을 만난다고 한다. 이 책에는 그들이 만난 영웅과 땀과 눈물이 배여 있다.

1. 마라톤, 그 즐거운 지옥에서 보낸 한철/이윤정
2. 가자! 보스턴으로/나금풍
3. 어머니, 아직 촛불을 끌 때가 아닙니다/구윤회
4. 꼴찌는 서러워/조병주
5. 서울에 핀 하얀 목련/정광모
6. 나는 왜 달리는가?/박정목
7. 무상하여라, 기록과의 부질없는 다툼이여/정병선
8. 히말라야 8천 미터 마라톤 풀코스/민경태
9. 아, 완주! 고행 또는 주선/박태동
10. 롬군단 상경기/이태재
11. 새로운 시작의 다짐/박만호
12. 어느 마라톤 바이러스의 동아 감가변/최두석
13. 아기 이름을 도전, 완주라 지을까?/김진일
14. 다시 태어난 나를 거기서 보셨나요?/김대현
15. 아버님 전상서/오경택
16. 라르고/성용락
17. 잠실아! 내가 간다/박근선
18. 온몸으로 전해오는 아픔이 이토록 즐거울 수가 있다니…/이상권
19. 세 번의 눈물/권세형
20. 시인에게 보내는 완주 편지, 방울 소리/박복진
21. 유혹/이귀환
22. 고통, 좌절 그래도 즐거운 마라톤/권동진
23. 마라톤이 끝나고 곧바로 출근한 사연/이동원
24. 이렇게 좋은 날/김기열
25. 마라톤 교주와 그 신도들/김종순
26. 겸손을 가르쳐준 42,195km/김상균
27. 351일 준비된 감격/서계만
28. 4:21:06초 - 팬타바람의 서울기행/김시열
29. 난 오늘도 마라톤 신을 속이지 못했다/하용호
30. 경적필패(輕敵必敗)의 교휸/ 서영석
31. 여보! 중요한 다리는 괜찮아!/신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