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찬다 삼촌

lhba 2023. 12. 16. 16:55

 다름을 두려움으로 느끼고, 거부하고, 무서워 하는 아이. 우리 큰 아이는 그래서 장애우도, 외국인도 뚫어지게 쳐다보며 늘 뒷걸음 치곤 한다. 아이들 기질마다 다를 수 있고, 커가는 과정 속에 그러할 수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다름 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어떻게 하면 좋을까 늘 고민하게 되는 것이 부모인 듯 하다. 그런데 그랬던 아이가 학교에서 매일 다문화 가정과 관련된 책들을 한 권씩 스스로 골라 와서 읽기 시작했다. 뭐~ 점차 커가면서 그러할 수 있겠으나, 아이가 책 속에서 다름 에 대해 새롭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아서 참으로 대견하고, 뿌듯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최근에 읽은 <찬다 삼촌>. 외국인 노동자이지만 아이들에게는 함께 놀이도 해주고, 가끔 장난도 받아주는 친근한 삼촌의 이미지로 비춰졌기에 아마도 아이는 좀 더 책 속 찬다를 친근하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뭐 다른 이야기이지만 동생이 외국 생활을 오래하다가 들어왔기에 아이들은 가끔 남동생을 외국인처럼 대할 때도 있다. 늘 아이들에게 장난스럽게 다가와서 또래처럼 놀아주는 삼촌이기에 책 속의 찬다를 좀 더 가깝게 느꼈는지도... ㅎㅎ 아빠와 둘이 사는 아이는 늘 혼자 있는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큰소리로 TV를 틀어 놓곤 한다. 그런 아이의 집에서 네팔에서 온, 음식도 손으로 먹는 찬다 삼촌이 함께 살게 된다. 모든 것이 낯선 아이는 그런 찬다 삼촌이 낯설지만 그래도 저녁마다 삼촌이 집에 가는지 궁금해 하며 차츰차츰 가족으로서 마음 한켠을 내주게 된다. 처음에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이 이상하다고 느낀 아이는 삼촌과의 거리를 좁혀가면서 삼촌과의 저녁상에서 삼촌처럼 손으로 저녁을 먹기도 하며, 본인이 혼자 있을 때 무서움을 떨치기 위해 TV를 켜 두는 것처럼 혼자 집에 있을 찬다에게 그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한다. 마치 아주 소중한 비밀을 친한 친구와 공유하듯이.  매일매일 삼촌이 가느냐 묻는 아이의 질문 속에서 점차 삼촌이 가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이 진하게 묻어난다. 사실 친정이 가까운 나는 자주 친정에 가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아이들은 "삼촌 싫어. 재미 없어" 라면서도 막상 가면 삼촌이 있나 없나부터 알아보고, 삼촌이 언제오나, 삼촌이 오면 말과 행동은 전혀 반대로 열심히 놀곤 하는데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책 속 주인공 아이에게도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 했다. 아마 그렇기에 우리 아이도 좀 더 공감도 하고,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게 더욱 쉽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다름에 대한 시각이 어릴 때부터 편견으로 굳혀지기 쉬운데~ 그렇지 않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이런 동화도 자주 들려주고, 모습은 비록 다를지라도 그들 역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함께 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덧붙이는 글 : 2주 전 아이가 빌려왔던 책. 윤재인의<손님>도 함께 추천해본다.   

2013 초등 통합교과 [가족 2-1] 수록 도서찬다? 뭘 차는데? 이름이 웃긴 찬다 삼촌여섯 살짜리의 눈으로 바라본 다문화 가족의 탄생나는 아빠랑 둘이서만 살아요. 아빠는 집에 딸린 공장에서 솥 만드는 일을 하지요. 그런데 찬다 삼촌이 아빠를 도우러 왔어요. 찬다 삼촌은 네팔 사람인데, 원래 이름은 프라찬다래요. 하지만 그냥 찬다 삼촌이라고 부르라나요. 찬다? 뭘 차는데? 이름이 너무 웃겨요. 게다가 찬다 삼촌은 손가락으로만 밥을 먹지요. 손가락도 맛을 알아야 한다면서요. 나는 매일매일 아빠한테 물어봐요. 아빠, 찬다 삼촌 오늘 집에 가? 아빠가 고개를 저어요. 야호! 하지만 찬다 삼촌이 마음에 든 건 아니에요. 이름이 웃겨서 자꾸 물어보는 거라니까요!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은 2011년에 이미 백이십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일터나 거리에서는 물론 유치원에서도 언어와 피부색이 다른 어린이들을 쉽사리 만날 수 있을 정도지요. 바야흐로 다문화 사회가 도래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들을 편견 가득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혹은 연민과 온정의 눈빛으로 바라보지요. 찬다 삼촌 은 다문화 시대에 새롭게 탄생한 조금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하지만 찬다 삼촌 은 결손가정과 맺어진 이주 노동자가 아이의 엄마 역할을 하게 되면서 다시 온전한 가족으로 출발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우리가 이주 외국인과 어떻게 교감하고 소통해야 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여섯 살짜리 주인공처럼 편견 없는 눈으로 그들을 바라본다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며 함께 가야 할 이웃이, 가족이 보일 거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