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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은 1학년이 될 겁니다. 아직 입학은 안했지만 켄이 입학보다 더 기다리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그것은 책가방입니다. 할머니가 사서 부쳤다는 책가방은 언제나 오려는지,  오매불망 책가방만 기다립니다. 얼른 가방을 메고 위풍당당하게 골목을 활보하고 싶기때문입니다. 책가방 정도는 메줘야 폼이 납니다. 그건 곧 진정한 어린이가 되었다는 의미니까요.   이 책은 저희 아들이 입학한 학교에서 입학생 모두에게 선물로 준 책입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직접 아이들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시며 악수와 함께 이 책을 한 권씩 선사하셨습니다. 시골의 작은 학교이다보니 가능한 입학식 풍경입니다.     우리 아들이 책을 받는 장면     저 네모난 포지 안에 이 책이 들어 있음.   아들과 이 책을 읽었던 밤이 떠오릅니다. 입학한 그 날에 읽었던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 켄이 1학년에 입학할 8살이라는 것에 우리 아들은 귀가 솔깃합니다. 저번에 읽은 동화 [입학을 축하합니다]도 그리 좋아하더니 아무래도 자신의 상황과 유사한 이야기가 제법 와닿나봅니다. 생활 동화의 매력은 이런 것에 있지 않나 싶네요.       켄은 한살 위 동네 형아 토오루가 작년에 가방을 메고 자랑하던 것이 떠오릅니다. 그때 질투가 나서 토오루 형아가 하나도 멋져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젠 켄도 1년을 기다린 보람이 생겼습니다. 당당하게 책가방을 메고 토오루 형아에게도 자랑하는 것도 모자라 동네방네 떠들고 싶습니다. 책가방을 멘 자신의 모습을 많은 사람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많이 모인 공원으로 갑니다. 그것도 호루라기를 삑삑 불면서 이목을 집중시켜보지요. 그 모습이 요즘 유행하는 허세남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전혀 밉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다들 귀엽다고 웃어줍니다.         그런데 켄의 마음만큼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것 같아 켄은 속상합니다. 그럴수록 호루라기를 더 많이, 더 세게 부르는 것으로  불안한 마음을 달래봅니다. 그러나 마주친 할딱이~ 켄이 좋아하는 동네 강아지 이름이 할딱입니다. 켄은 할딱이와 즐겁게 놉니다.       자 그림을 잘 보세요. 켄에겐 과연 무슨일이 일어날지, 예측되시나요? ^^   맞습니다. 켄은, 바로 그 아끼고 아끼던 그리고 자랑스럽게 메고 있던 가방을, 그만 잃어버리고 맙니다. 켄은 한참을 지나서야 자신의 어깨에 가방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아연실색합니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켄의 모습을 본 토오루 형아와 그의 친구들이 켄의 가방 찾기에 함께 나섭니다. 도대체 켄의 가방은 어떻게 된 것일까요? 당연히 가방은 찾겠죠? 그렇다면 어떻게 찾게 될까요? 그 장면이 참 기분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이래서 예쁜 존재구나 싶다니까요. 끝이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세요.ㅎㅎ 켄의 허세 가득한 표정 보시며 누가 켄의 가방을 찾아주었을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켄은 일학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학교에 가는 켄은 일학년이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러운 듯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집을 나섭니다. 이웃집 동생이 같이 놀자고 해도 이제 꼬마랑은 놀지 않겠다며 의기양양하게 지나갑니다. 하지만 장난꾸러기 켄은 강아지와 놀다가 새 책가방을 잃어버립니다. 울음을 터트린 켄을 도와준 것은 토오루 형과 이웃집 동생인 유코였습니다. 켄은 자신이 나이가 많다고 우쭐된 것이 부끄러워 집니다.누구에게나 새 출발은 설레는 일입니다. 이 책은 켄의 의기양양한 모습을 따뜻하고 편안한 그림으로 표현해 1학년이 되는 아이의 설렘과 자랑스러움을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또한 켄이 형과 동생에게 도움 받고 반성하는 모습을 통해서, 어린이 독자들은 의젓한 1학년은 다른 사람을 도와 주고, 위로해 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을 보면서 어린 아이들의 마음도 한 뼘 더 자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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