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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에 있다보니 아이들의 책을 읽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내가 관심을 가지는 책만 읽기도 시간이 부족한데 이러한 책까지 읽어야 한다는 게 짜증이 났지만... 책을 읽다보니 내가 아이들 책을 무시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클라리스 빈 시리즈 중 최근에 발간된 걱정하지마!는 우리 아이들이 평소에 흔히 겪을 수 있는 걱정거리에 대해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우리는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들이 무슨 걱정이 있다고! 하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보면 오히려 어릴 때 더 다양한 걱정거리가 있지 않았을까... 소풍날 비가 오지는 않을까, 친구랑 다퉜는데 마음 상하지 않았을까, 길에 버려진 강아지를 데려왔는데 부모님이 허락 안하면 어쩌나, 성적이 나왔는데,,, 클라리스에게 갑자기 여러 걱정거리가 들이닥친다. 가장 친한 친구는 이사를 가고, 집에는 구멍이 나서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데, 부모님의 사이는 점점 나빠진다... 게다가 새로 전학 온 친구에게 모든 반 아이들의 관심이 쏠리는게 짜증이 난다. 이런 걱정거리를 하나 하나 해결하면서 잘 알지 못하고 미리 앞서서 걱정하는 것보다 정확한 사실을 알아보는 것이 더 중요하고, 사람은 겉으로 본 것으로 판단하면 안된다는 것을 배워간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다시 한번 새겨야 할 불변의 진리가 아닐까...
소녀 탐정 루비 레드포드에 푹 빠져 지내던 엉뚱 발랄한 아이, 클라리스 빈을 기억하는가? 사건이 있는 곳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덩어리 클라리스 빈이 이번에는 걱정과 고민을 가득 안고 돌아왔다! 쪼끄만 아이가 무슨 걱정이냐고? 그건 아무 것도 모르는 소리! 아이들도 나름의 걱정과 고민을 수없이 안고 살아간다.

클라리스 빈도 걱정거리가 꽤 많다. 그래서 이름 하여 최악의 걱정거리 기록장 에 걱정거리들을 적기 시작한다. 공책에다 적다 보면 아무리 심각한 고민도 그다지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고, 또 공책에다 적어 놓으면 걱정거리가 해결될 때마다 표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모든 걱정거리 항목에 가위표를 칠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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